임 민 성 개인전

자연과 인간 (Nature and Human)

2020. 07. 29 - 08. 16


 



 

  

임민성이 그린 인물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세상이 만든 미의 기준이 아닌 어느 날 떠오른 추억의 얼굴처럼 아련하게 시간의 흐름은 밑바탕이 된다. 꾸밈없는 최소한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매 순간 달라지는 기억처럼 선명할 것 같지만 흐려지는 것을 알고 기억을 붙들려는 듯 그가 만든 초상은 조용하며 천천히 화면을 응시하게 만든다. 무심코 드러난 눈빛은 선하며 생각나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그림 안 초상을 보며 떠올리지만 쉽게 답하지 못하며 다시 그림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초상화 그리기를 좋아했다. 왜냐는 물음보다 끌림이 우선인 작품들은 그래서 편안하고 평범함을 자랑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관찰과 형태 잡기 드로잉은 잘 다져진 형상으로 사실적이면서 내면이 포함된 정서가 응축된다.

  

러시아 레핀아카데미 유화과를 수학하고 돌아온 후 더욱 완숙해진 풍경과 인물 묘사는 친근하며 낯설지 않다. 색채나 형상 면에서 지나침이 없고 정도를 걷는다. 그가 애정 하는 작품 '뒷모습-형상 없는 미술관'은 개인이 살아가는데 쌓이는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에 관한 태도로 얼굴 정면이 아닌 뒷모습이 담겨있다.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느낌도 있다. 두드러짐 없는 얼굴 표정으로 다가오는 전달력은 적극적인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삶이란 게 좋지만은 않은 일도 있지 않은가. 희로애락이 있는데 대부분의 얼굴 형상은 온화한 편이고 여기에서 만난 인물들을 통해 얻어지는 건 위안이다.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없었다면 이런 인물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평범함을 전제로 한 휴머니즘의 바탕을 두고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그려오고 있다. 아이를 안고 있는 할머니, 임산부인 아내, 붓을 들고 있는 화가 등 이들은 작가의 삶에서 경험으로 연결되거나 만남으로 인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그 불특정 속에서 관계의 인과를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들이다. 그림 안의 사람이 꼭 누구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그의 일상에 어떤 식으로 자리한 존재들이라 볼 수 있겠다. 여전히 고뇌하는 자세로 누드는 데생으로 완성되며 어딘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허무가 느껴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굳이 무엇을 묻지 않더라도 그날의 반성은 이성과 감정이 교차되고 실재가 있다는 전제하에 예술은 많은 것들을 창조시켰다. 존재 여부를 묻는 과정으로 현실과 이미지, 재현의 역사는 그래서 영원하다. 

캔버스 안의 이러한 대상들로 인물도 그렇고 풍경의 소재도 진지한 성격이 표현된다. 원근법이 자제된 덕분에 근접된 풍경은 자유롭게 묘사되며 빛은 색채로 살며시 섞인다. 밑그림 없이 대담하게 시작되는 알라 프리마 기법 (alla puima)은 존재를 찾는다. 이걸 포착하기 위해 시도되는 회화 안 밝음과 어두운 면이 교차 편집된 붓터치로 자연스러운 입체 덩어리가 드러나고 공간 안의 어울림은 그 너머로 오는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그리는 행위로써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타인도 언제나 고정된 모습이 아닌 새로운 존재로 조명될 수 있음을 조용하게 평면으로 안내한다. 요즘처럼 개인의 삶을 전제로 모든 것들이 갖추어진 시대도 또 없을 듯하다. 예술의 의미를 목적론과 연결시켜 본다면 이미 과학이 다양한 것들을 증명했기에 사실을 그린다는 건 노동의 결과로만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도시화를 이루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얼마만큼 기준을 잡고 살 수 있을까. 현대로 접어들며 대상의 본질은 없다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에서 사실을 전달하려는 바람은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로 느낌 같은 것이다. 햇빛이 있기에 잔잔하고 물에 비치는 빗방울을 통해 공간을 보며 상상한다. 시간의 축척과 자연을. 그 속에서 긴밀하게 연을 맺고 살아가는 인간을. 그의 바람은 크다. 자연과 인간을 담으려 한다는 점과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을. 그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은 철학적 언설을 대변한 자기 성찰의 결과물이라 말하고 싶다.

  

 

  

임민성 / Lim min sung / 林 珉 星

2008 러시아 상트 빼째르 부르그 국립 미술 아카데미 졸업 (레핀 아카데미 유화과 석사)

2003 협성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학사)

  

개인전

2019 제6회 개인전 (인사아트스페이스)

2016 제5회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2015 제4회 개인전 (갤러리 누리)

2012 제3회 개인전 (갤러리 라메르)

2008 제2회 개인전 (러시아 갤러리 사유즈)

2004 제1회 개인전 (단원 미술관)

  

아트페어 

2020 아시아프 애프터 (조선일보미술관)

2019 KIAF 키아프 (갤러리 도올) 

2019 아시아프 (동대문 DDP)

2019 인사동 박람회 (인사아트센터)

2013 남송 국제 아트쇼 (성남아트센터)

  

그룹전 

2019. 7 국제예술대학교 예술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11~19. 한국인물작가회 (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2013~19 한국 파스텔화협회 회원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8. 12 당신은 누구? (WHO IS IT?) (갤러리 도올, 서울)

2018. 10 KAFA 대한민국 미술축전 (킨텍스, 고양)

2018. 6 한국인물작가회 소품전 (VIDI 갤러리, 서울)

2018. 3 공주를 그리다 전 (COEX, 서울) 

2017. 11 한국인물작가회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2017. 11 고양미술협회전 (아람누리갤러리. 고양) 

2017.2 애(愛)경(敬) 展 (AK갤러리.수원)

2012~16 현대회화의 방향전 (수원미술관. 수원)

2014~16 고양 미술협회전 (아람누리미술관. 고양)

2015.11 고양 아티스트365작가 초대전 ‘선물’展 (어울림미술관. 고양)

2014~15 경기청년작가 선정초대전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

2014.6 비상을 꿈꾸며... (덕양갤러리 꿈. 고양)

2013.5 한국 인물구상 영원한 美 (오승우미술관. 무안)

2013.4 남송 국제아트쇼 (성남아트센터. 용인)

2012~13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SK네트윅스. 서울)

2011.8 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0~13 협성대학교 교수작품전 (갤러리아트. 화성)

2008.7 한인 아트 페스티발 (사유즈 갤러리. 러시아)

2003.8 전국누드크로키展 (단원미술관. 안산)

2003.5 이영갤러리 초대전 (이영갤러리. 수원)

  

수 상 

2012 제 23회 한국 파스텔화 협회 공모전 (대 상)

2002 제 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분 

2003-4 경기미술대전 (우수상)

2004 제 2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분 

  

경 력

2019 ~ 전남대학교 강사

2010 ~ 2016 홍익대학교 강사 역임

2010 ~ 2014 협성대학교 강사 역임

2008 ~ 2012 수원문화원 강사 역임

2012 여수 EXPO 국제회화제 심사위원 역임

한국 인물작가회 / 파스텔화 협회 회원 / 신미술회 / 한국 미술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