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진 영 개인전

정물 동화 (Still Life Fairy Tale)

2020. 06. 17 - 07. 05


 


 

장진영이 그린 정물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작고 보드라운 것이 화면에서 중심을 이루며 다른 사물들과 어울림이 있지만 이 연출은 보통의 정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거리 간의 놓임으로 드러난 정물 이라기보다 조화로운 동작의 표현이 좀 더 두드러진다. 동화나 애니메이션 안에 주인공들처럼 살아 숨 쉬는 듯하며 낯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다. 여기에 햇빛이 들어간 자연풍경이 배경으로 처리되면 공간 안 인형은 초상이 된다. 예쁘다. 귀엽다의 밝은 감성으로 작가는 그림의 완성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사물들을 배치해 본다. 원하는 각도로 아름답게 배치되면 회화로 옮겨지는데 사람을 닮은 인형들로 동물이나 포세린 인형이 관찰되면 평면은 신비한 세계 안에 인물처럼 주인공이 된다. 표정이 없고 둥근 인형들은 어느 하나 각진 곳이 없는 형태로 여린 구석을 자랑하며 공감을 시킨다. 특히나 장소와 인형에 어울림을 위한 작가의 실재 옷 만들기 또는 관찰한 사물의 형태를 부분적으로 잘라 끌리는 방향대로 그린 조형은 정물이 가진 성격을 좀 더 확장시켜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노력이다.
화창한 어느 봄날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길에 핀 꽃을 보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다 처음 본 카페로 들어가 차를 마시며 일상을 즐기면 어떨까. 그림들은 지나고 나면 생각나고 무심히 찾아오는 순간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조용하다. 전시 제목에서 작가가 말한 '정물 동화'란 자연스러운 이야기 만들기로 동시대 회화에서 보이는 무의미처럼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심각하지 않게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가. 이성적으로 내 삶을 계획하고 분주하지만 뜻하지 않은 경험은 잠시 나를 고민하게 만들어도 다시 원하는 대로 하면 그만이다. 특별한 주제나 강한 어조의 느낌을 조형에서 찾을 수 없더라도 아이러니하게 사회 문화코드로 파생되는 모든 것들을 회화는 흡수시킨다. 형용사적 감성을 전제로 관찰이 분명한 극사실을 보이다가도 일러스트 같은 추상적 형태는 오선지 위에 생명체들처럼 자유분방하다.
 
'별 가족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바다여행을 한다. 별 엄마는 흰동가리 물고기(니모)에게 먹이를 준다. 모래사장에는 누가 모래를 쌓고 깃발을 세워 두었다. 누군가 놀다 갔나 보다. 옆에는 불가사리, 조개, 소라가 있다. 바닷물 뒤에는 돌고래가 헤엄쳐간다. 하늘에는 갈매기 세 마리가 날아간다.’
- 별 가족의 여행. 작가의 작업노트 중에서 -
 
라이언이 연주를 하며 지금 순간을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이내 가족여행을 그림으로 등장시켜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나를 포함한 가족 그리고 사회, 사소함 하지만 어울려 살아야 하는 현실을 우화적으로 재미있게 동화처럼 보여준다.
어른이 동화를 보면 어떤가. 성장해 현실을 삶을 살아가지만 문득 떠오르는 것들 아니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과정은 꼭 이성으로만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 동반되는 감정을 느끼고 때로는 감정이 두드러지는 선택도 있겠다. 장진영이 바라는 것들로 예술가로서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잘 그리고 싶다는 바람이 먼저일 테고 이는 세상을 좀 더 분명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을 전제로 한다. 누구나 처음 바라보던 풍경 그리고 사물들은 이미 완벽한 것이지만 개인이 경험하기 전까지 잠재태로 있다가 개인의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되면 잠재성은 무한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인간을 포함한 세상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것들은 상상의 공간부터 물질적으로 표현 가능하고 회화로서 재현은 영원하다. 잠시 잊고 살았던 이제는 어른이 되어 현실을 살아가는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그림에서 잠시 머물다 가도 좋겠다.
 

<경험 동화>
작가는 2019년 하반기에 새로운 그림방식으로 작업을 하였다. 상상화를 그린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실제 정물에 상상력을 담아 자유로운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과거나 현재의 일상 경험을 통해 보았던 대상(동물, 물건, 풍경)이나 현실적인 이야기, 또는 작가의 감정을 주 소재로 하여 그림을 그린다. 주 소재에 상상력을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 동화로 표현한다. 마치 아동시절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시각적인 미와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다. ‘작가만의 상상의 세계’이기도 하다.
‘상상’이란 우리의 생각이다. 현실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생각하며 꿈을 꾸기도 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자유로운 생각이다.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작가는 상상한 것을 그림에 담는다.
작가는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자기한 사물, 예쁘거나 단아한 풍경을 좋아한다. 각 그림마다 소재가 다르고 시리즈로 그리기도 한다. 하나의 그림을 그릴 때 주 소재를 먼저 정하고 그것과 연결시킬 또 다른 소재와 풍경을 정한다. 소재들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외 공간은 소소한 재미를 주는 서브역할의 소재들을 그린다. 작가는 특별한 주제나 형식을 정해놓고 작업하지 않는다. 작가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작업 과정으로는 드로잉 북에 경험을 통해 떠오르는 상상한 이야기를 스케치를 한다. 또는 문뜩 주 소재(별, 꽃 등)를 떠올려 그 소재에 생명력을 만들어주고 한편의 동화로 표현한다. 또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고, 어떤 일에 대한 감정을 그림에 이야기를 만들어 표현한다. 스케치 한 것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그림으로 옮긴다. 그림의 표현방식은 그림마다 다르기도 한데 주로 종이에 먼저 섬세하게 스케치를 하고 캔버스에 옮긴다. 선을 정돈하여 깔끔하게 그린다. 때론 러프하게 작업하기도 한다. 형태와 색감은 실제 대상의 모습으로 보이면서 만화처럼 단순화시켜 그린다. 주 작업은 유화작업이며 종이에 색연필, 수채화로도 작업을 한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되길 바란다.

2020.5.25 장진영
 

 

 

장진영 Jang, Jin Young
1984 출생
2009 서울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6 개인전_’인형이 사는 세상’ (희수갤러리, 서울)
2013 개인전_‘사물들이 등장하는 상상의 세계’ (백송갤러리, 서울)
2012 개인전_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그리고 싶은 사물들’ (갤러리 라메르, 서울)

단체전 및 아트페어
2020 3인전’판타지,상상,기억’ (갤러리다온, 서울)
2019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미술관에 놀러온 동물展 (미누현대미술관, 성남)
아시아프 (동대문DDP, 서울)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서울)
위드아트페어 (송도센트럴파크호텔, 인천)
2018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2017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JONA展 (갤러리 자운제, 경기도)
2016 BAMA (벡스코, 부산)
서울아트쇼(코엑스, 서울)
2015 SOAF (코엑스, 서울)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특별기획전 (경민 현대미술관, 의정부)
신진작가 공모선정전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JAP Douze展 (이정아갤러리, 서울)
고양미술장터 (호수공원, 일산)
2014 신진작가 공모당선전 (희수갤러리, 서울)
AHAF (마르코폴로 호텔, 홍콩)
청색시대 (아카 갤러리, 서울)
모락모락展 (갤러리 일호, 서울)
‘꽃.봄’展 (리서울 갤러리, 서울)
2013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여류작가 초대전 (백송갤러리, 서울)
신진작가 선정지원전 (리서울 갤러리, 서울)
미술 애호가를 위한 작은 나눔전 (리서울 갤러리, 서울)
2012 ART ASIA (코엑스, 서울)
아트경주 (실내 체육관, 경주)
핸드메이드 코리아페어 (코엑스, 서울)
한국미술 '아트 뉴 웨이브'전 (예술의 전당, 서울)
코끼리 페스티벌 (남이섬)
컬렉션 展 (백송갤러리, 서울)
신진작가 발굴전 (줌갤러리, 서울)
2011 KCAF-XI (예술의 전당, 서울)
신세대 아트 스타전 (예술의 전당, 서울)
ASY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0 아트대구 (엑스코, 대구)
ASYAAF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홍콩 AIAA (아트 엑스포, 중국 홍콩)
‘한집 한 그림 걸기展’ (영아트갤러리, 서울)

수상
2010 ASYAAF 작가의 방 SPECIAL WORK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