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희 은 개인전

New Breeze

2020. 05. 29 - 06. 14


 


 
최희은의 작업은 겹으로 올라오는 색채, 면으로 인식되는 형상이 선과 만나면서 조형은 추상이 된다. 관찰이 안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편안함이 먼저이고 조화로움을 자랑한다. 경험과 기억으로 일상과 연결시키면 어느 틈 경계에서 오는 느낌 같은 것으로 자연과 닮아 있으며 이는 거대함 보다는 풀리지 않는 신비로움, 경외감이 떠오른다. 현대인들이 매일을 살아가는 삶 안에 계획을 세우고 분주하지만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감성은 살며시 느끼는 바람 처럼 소소하다. 거창한 계획이나 강한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현재를 살며시 다시 바라보는 관점으로 우연은 필연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자연은 인간이 포함된 생명체의 집합체로 무질서해 보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생겨난 규칙은 질서와 조화가 되어준다. 관찰되지 않지만 느끼는 감정으로 작가는 가늠되지 않은 공간을 추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평면은 내재된 형상이 깃들어 있으며 하늘, 바람, 물 형태와 닮아있다. 형식을 두지 않기 위해 물감을 뿌리고 거친 붓터치로 흔적을 남기고 평면의 회화에서 벗어나 입체적 설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한 작품들은 크기를 달리하며 자연 전체와 부분을 같이 보여주기도 한다. 다채로운 색감의 회화는 이성의 논리이기보다 내면이고 우리는 여기서 상상하면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떠올리듯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아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면 된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는 화면의 조화성에 집중한다. 작업은 대부분 혼자 보내는 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혼자 있을 때에 모든 감각이 살아나면서 가장 순수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과 시를 읽으며 낯섦과 동시에 익숙한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한 편의 시를 통해 필자의 삶이 그려지고 시와 나 사이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의 장이 펼쳐졌다. 시는 소박하며 일상적인 단어들로 쓰이고,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이 가시적으로 존재하면서 추상적인 이미지도 함께 만들어낸다. 평범한 일상 속에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작은 변화도 있고, 잊고 있었던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적 생활로부터 매일 보이는 것들. 작업에서 예를 들면 달, 빛, 밤하늘, 등을 나만의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끌어 내고자 한다.
현재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디지털 문화 속에는 수많은 형상이 난무한다. 이곳에서 잠시 물러나서 현대 사회에 속한 자아를 탐구하며 꾸밈없는 일상 속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순수한 시각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해보고자 한다. 작업 내에서 보이는 색채와 아우라 aura를 통해 나 자신의 내면성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색채의 표현적 가능성은 나의 정서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회화적 특징이다. 겹겹이 포개어진 다양한 색채와 면을 통해 눈에 보이지만 대상 속에 알 수 없는 내면의식을 지속해서 탐구해 나가며 과장된 의미와 논리보다 회화의 기본 요소인 면과 색의 반복적인 흔적을 통해 현재의 삶에서 보이는 것을 표현해 보고자 한다.”

- 작가의 작업노트
 
 

 

최희은 CHOI Hee Eun
2018 이화여자 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재학
2017 시카고 예술대학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졸업
 
개인전
2019 어느 날의 어느 날, 갤러리 도스, 서울
2018 오늘 하루,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 서울
 
단체전
2019 1+10+12, 가라지가게, 서울
갤러리 시선 공모 기획전, 갤러리 시선, 서울
K-painting 2기 신진작가 展, 윤승갤러리, 서울
2018 SEEA 2018 (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 성남아트센터, 경기도
한국현대작가 展,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7 Spring BFA Show, Sullivan Galleries, 시카고
2016 Abstract Mind, CICA Museum, 경기도
2012 Art and Love, Caroline Tower,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