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배 개인전 'Monday 3pm' 2017. 6. 14 - 7. 2


 

 

날짜 없는 쪽지

최선의 방법은 그날그날 일어날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하여 일기를 적을 것.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그 뉘앙스며 사소한 사실들을 놓치지 말 것. 특히 그것들을 분류 할 것. 내가 이 테이블, 저 거리, 저 사람들, 나의 담뱃갑을 어떻게 보는가를 써야만 한다. 왜냐하면 변한 것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범위와 성질을 정확하게 결정지을 필요가 있다. 

 

금요일

오후 3시. 3시다. 이 시간은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항상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각이다. 오후의 어정쩡한 시간. 오늘은 참을 수가 없다. 냉랭한 태양이 유리창의 먼지를 희게 비추고 있다. 창백한, 희게 흐린 하늘. 오늘 아침 시냇물에 얼음이 얼었다. - 사르트르 ‘구토’ 중에서 -

처음 이었다. 설치 장르가 난해하지 않으면서 그로테스크한 면으로 치우침 없이 어떤 정도를 보여주는 듯 한 공간 안 요소가 적절히 배치된 그런 작품은 처음 이었다. 입체, 설치라는 특성상 사물과 사물의 놓임이 상식 밖으로 자유로워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반면 작가의 작품은 일상의 범주로 놓인 사물과 사물 간의 공간 쓰임이 돋보인다. 물론 무엇이다 라는 정의는 쉽게 내릴 수 없으나 작가가 늘 회화로서 표현 해온 여자 주인공 키키를 볼 때 세부 묘사 없이 배경으로 처리된 어두운 색감은 우울함이 강하다. 이와 함께 찾아오는 사물들, 이전에 선보여온 거울계단, 네온의 나무와 키키 글자는 마치 연극무대 위에 올려진 장치 같기도 했다. 추상 요소, 공간으로 찾아온 작품은 키키와 사물들이 자유롭게 배치될 때 무한한 이야기를 갖는다. 이곳은 삶이 지속되는 순간으로 확연하게 들어나지 않는 기억과 함께 감정이 오간다. 작가의 입장에서 기형도 시 중에서 ‘오래된 서적書籍’ 시를 특히 좋아하는 멜랑꼴리(melancholy) 담론으로 주된 작업의 테마가 우울함 이다. 늘 자신의 정서를 확인하며 키키를 표현했고 오브제를 만들어 왔다. 개인, 초상이 아닌 조형 특성상 사실과 허구를 오간다. 약간은 거칠고 둘 이상 존재 하나 여전히 혼자인 고독함이 앞선 인물은 마치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나오는 일기 처럼 현실 안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사물들을 바라보고 몰입 되면 롤랑바르트가 말한 주체적 상실로 우울감이 되어 돌아오는 작품 전체의 모호함은 지나치게 슬프지 않으면서 아름답기도 하다. 나르시즘적 요소라 볼 수 있는 인물과 오브제들은 추상 요소로 어울리며 작가에게 소통의 장으로 삶이 지속되는 한 극복되면 기쁘고 또 다른 정서와 만나 반복 되는 현실 이야기로 사소하고 중요한 명제들 이다. 경험과 기억, 의식의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철학가들은 난해함을 무장으로 수많은 주장을 펼쳐왔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고 타인을 욕망 한다는 라캉의 주제는 개인의 신념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문화코드와 더불어 도시를 형성 시켰다. 이제 사물의 본질은 없고 복제한다 말하는 보드리야르의 이야기는 다른 이로부터 모든 것을 확인 받으려는 현실이 쇼윈도 안에 진열된 상품을 맹목적으로 소유 하려는 욕망 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어느날 문득 찾아오는 상실, 우울한 인간의 정서는 반복된다.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상처와 극복은 결국 실존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는 이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월요일 오후 3시. -어떠한 공간 안에 사물들 그리고 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무수히 많은 기억이 오가고 삶의 일상에서 작품을 만들고 미래도 계획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서정배

www.cargocollective.com/seojeongbae

2002-2009년 프랑스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DEA(박사준비과정). 박사 졸업

2000년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997년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개인전

2017 갤러리 도올 기획, Monday 3pm, 서울

2016 갤러리 팔레 드 서울 기획, 의식의 분절, 서울

2014 갤러리 도스 기획, #55 사유의 장치, 갤러리도스, 서울 

2014 관념의 서사적 기록/24h,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1 진지한침묵, 갤러리 무이, 서울

2009 그녀를 만나다, 갤러리 온, 서울

2009 LA rencontrer, lagalerie, 파리

2007 Conte en talon aiguille, Espace Tristan Bernard, 파리

1999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7 6회 나카노조비엔날레, 일본

2017 너와 나 그사이에, 김미란 _서정배 2인전, 문래동 에쓰알씨 더 루인스, 서울

2016 갤러리 팔레드서울 기획, 신진작가 단체전,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서울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말하지 않고 말하는 법,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5 무심, 소마미술관, 서울

2014 Stay in memory,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3 접근방식,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2 도시의 숨, 대전시립미술관 열린미술관, 대전, 그 외 다수

수상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예술교류지원

2017년 나카노조비엔날레(Nakanojo Biennale) 선정작가

2014 9기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록 작가 

2007/2005 50회, 52회, Salon de Montrouge, 입선, 프랑스

2006/2005 Salon d'Automne, 입선, 프랑스

레지던시

2017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레지던시 4기 입주작가

201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7기(6개월) 입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