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경 개인전 '유토퍼스 U-Topos' 2016. 10. 5 - 10. 23








"일획一劃은 중유衆有의 本이요 萬象의 뿌리(根)다. 그것은 용用을 神에게 드러내고, 用을 사람에게 숨기니, 세인世人들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石濤畵語錄』「一劃章」부분발췌

재미난 추상을 보았다. 선과 선이 만나 면을 이루고 형상이 되는 사물의 장식성은 아니지만 멀리서 볼 때 떠올릴 수 있는 레이스 형상이 시선을 이끈다. 그러나 근접 할수록 레이스 형상은 사라져 완전한 추상이 되고 마는 이 조형은 너무나 자유롭게 화면을 부유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물처럼 연결된 선의 형상은 작품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선이 번짐의 안료와 만나고 때로는 칠해진 면과 어울려 그 자체로 공간이 되어 주는데 시작도 끝도 알려주지 않는 어느 틈엔가 자리한 선은 당연하다는 듯 그곳에 있다. 미완과 완성을 오가는 다만 레이스 형상이 단서가 되어준 작품들은 회화사 관점에서 비교 하자면 행위의 초점을 둔 추상표현주의 이다. 늘 거론되는 잭슨폴락의 작업처럼 물감층은 미지의 세계이며 저절로 살아 숨 쉰다. 색이 선처럼 흘러내려 그 자체가 덩어리가 되어준 내면적 감성이 강하게 들어난 조앤 미첼의 작업과도 흡사 하다. 흩어뿌리기로 물감층이 비교적 자유분방 하고 미첼 역시 물감을 자유롭게 사용한 반면에 일정한 굵기를 유지하며 리듬감이 가미된 이 작가가 만들어낸 선의 조형은 표현주의 경계에서 좀 더 다양함을 보여준다. 흘러내리고 번지는 물감이 구타의 선과 만나 형상은 자제되며 반복된 선은 시작과 끝도 없는 덩어리로 화면 중심에 자리한다. 우연도 있는 화면안의 어울림은 동양이 말하는 조화調和 이고 운기運氣의 흐름이다.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없는 나를 포함한 거대한 자연은 그대로 흐름이며 내가 포함된 사회이고 보이지 않는 거대함 이다.
어느 시기 부터인가 서양은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결정 되는 사물의 장식성을 뒤로하고 그 밖에서 일어난 시공간 사물의 주목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 지나간 시간 안 사물의 또 다른 모습이고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일어난 사건 이다. 그 때 몰랐던 현재 생각이 달라지는 지속적 순간이다. 매순간 달라지는 현실을 바탕으로 극복의 결과는 그래서 고정화 되지 못하는 시선으로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연상되는 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성격상 이는 재현으로 담아낼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선의 중점을 둔 작업을 하게 했다. 면 보다 선을 일정하게 긋는 곡선을 반복하며 표현되는 행위의 중심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베이컨의 촉발로 인식되는 사물의 움직임 이라기 보다 서서히 움직여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자연의 흐름처럼 형상들은 스며든다. 냉엄하면서 온화한 느낌으로 존재와 부재를 오간다.
“레이스의 선을 통하여 자유로운 상상을 표현 하고자 한다”.
작가의 말은 어떠한 사건의 결말이나 답이 아니다. 회화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고 보는이 에게 그 무엇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은 그 중심의 서있다. 시작과 동시에 끝이 되어주는 선의 형상은 미래로 결말을 알지 못하는 삶의 중심이고 진행형 이다.

 

 


박 제 경 朴 濟 京 PARK JE KYO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졸업

개인전
2016 'U-Topos' 나의 자유, 그리고 상상력 이랜드스페이스 공모 초대전, 서울
2015 'U-Topos' 아트스페이스 루 신진작가 기획 초대전, 서울
2014 'U-Topos' 삼청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 서울
2013 'U-Topos' 갤러리 이즈 신진작가 창작지원 선정 작가전, 서울 등 11회

단체전
2016 Art Stage Jakarta Sheraton Grand Jakarta Gandaria City Hotel, 인도네시아
2016 The Nord Art 2016 Kunstwerk Carlshutte, 뷔델도르프, 독일
2015 미술주간행사 <나는 무명작가다>展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5 '심경(心景)-Mindscape' 3인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2015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5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Pit building, 싱가폴
2015 L.I.N.E 기획전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4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The Great Artist전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4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2014 모인화랑 기획 신진작가 공모전 모인화랑, 서울
2013 K-아트 프로젝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1 한?네델란드 국제 초대전 시티홀 퀄큼전시장, 네델란드
2010 "작은그림 꿈을꾸다" 서울미술관, 서울
2009 옌타이 중·한 국제 미술 교류전 중국 산동 문경화랑, 중국
2009 "젊은 정신" 한전 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2016 2015 GIAF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6~2013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전) 문화역서울284, 서울 등 국내외 65회

수상
2016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_2016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공모전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