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개인전 '잿 빛 기 록' 2016. 4. 20 - 5. 8









멀리서 바라본 듯 한 잿빛으로 처리된 이 작가의 풍경들은 잘 설명되지 않는다. 집과 함께 나무가 등장하고 강아지가 주를 이루는 소재로 보아 풍경이라 볼 수 있지만 그냥 풍경이 아니다. 햇빛으로 기억되는 밝음이 아닌 어둠이 연상되는 대다수의 풍경들은 관찰의 시선이 어디론가 머문다. 은유의 공간이라 말하는 작가의 풍경들은 인식의 과정에서 현실과 기억을 오가는 감정이 동반된 결과물로 그 옛날 시선의 규범이 들어간 화려한 풍경도 아니며 어두운 색감들을 볼 때 낭만주의 시대 실존을 연상 시킨다. 비로소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그 무엇의 갈망은 바람이 있으나 알 수 없고 미래의 불안감이 여전한 개인의 가치추구는 여기서 쉽게 정의 되지 못한다. 관찰되는 시선이 캔버스로 옮겨진 풍경은 명확하나 동시에 완성된 작품안 풍경들은 모호하다. 작품안 시선은 바라보는 그곳이 어디인지 알려 주지 않는 상황으로 피안의 성격은 아니다. 다소 우울한 작가의 감성은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 삶의 수반되는 다양한 것들을 말하려 한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 열망은 이념의 본질 추구가 아니며 어떠한 것을 바라보고자 했던 예술가의 의지이다. 막막함으로 무장된 다수의 가치추구가 아닌 고독한 시선으로 미래의 불안감을 작품으로 표출한다. 작가의 정서상 그 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고와 감성의 기인하며 공간에 대한 은유는 정답이 없는 것으로 계속 된다.

작가의 작업노트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형편과 상황에 사람과 대화보단 그저 잔잔하고 먹먹한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던 나는, 그때 그 순간의 풍경을 온전히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그날의 고독한 감정과 상황에 맞게 여러 시각 매체를 가지고 재조합된 풍경을 그린다.
내게 있어 풍경을 설계하고 재조합, 재배치의 과정은 현실과 기억 사이를 오가며, 겉으로는 그 당시 고독한 심상을 솔직하게 기록하기 위한 과정이다. 내면적으로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물음으로 현재 자신의 존재 가치의 의미에 중점을 두며, 더 나아지는 내면의 정신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이다.
과거 기억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은, 현재 자신의 존재 가치의 의미를 떠오르게 할 수 있다. 이런 고뇌는 비극의 환경일수록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생기며, 어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찾게 된다. 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사소하지만 큰, 피해갈 수 없었던 고독한 심상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많은 이가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결여와 부재로 예술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그림은 현실과 기억 속 절망과 비극의 외침이고, 소통의 결여로 인한 외로움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이 작은 외침으로 그날의 그 비극 속, 외로움을 이겨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간 그때의 아픔이, 지금 와서는 없지 않은 그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만감의 교차로 숙연함이 밀려온다.
애써 다시 과거 사건을 들추어내어(돌아보며)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앞으로 스스로의 자아성장과 훈련을 끊임없이 하는 행위로 예전보다 나아진 인간성장의 지혜를 얻고자 함이다. 하지만 외로움 속에 더 외롭게 사색하고, 섬세하게 자신을 파고드는 일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실과 타인이 가르쳐 주지 않는 자기다움과 인간다운 내면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희망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 개인의 절망과 외로운 이야기는 당사자가 내면을 다지는 동시, 한 집단이나 사회의 가치를 반영한다. 모두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기에 보편적이며, 직접적이고 다수의 희망이나 가치, 영광 그리고 갈등, 공포, 비극 등을 대변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최근 3년간 겪은 절망의 이야기이다. 그림 옆에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솔직한 내용의 일기와 그림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생계의 위험과 인간의 배신 그리고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던 불안증 등 비극과 좌절의 연속 속에 그림을 놓지 않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삶의 작은 희망을 찾고 싶었던 진심어린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김 용 식 Kim. Yong Sik
1989 대구 출생 (대한민국)
2015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5 예술가 단체 YAP(Young Artist Power) 3기

개인전 및 초대전
2016 갤러리 도올 개인전 (갤러리도올, 서울)
2015 ‘바람난 미술 55’전, 서울문화재단, 부스 개인전 (구 국세청 남대문 별관 부지, 서울)
2014 ‘Serendipity’ 갤러리 이레, 김용식, 정원석 2인 초대전 (서울리마치과, 서울)

그룹전 및 단체전
2012 ‘레퍼런스’ 3인 그룹전 (상명대 Space zero Gallery, 서울)
2013 ‘오브제로부터’ 4인 그룹전 (상명대 Space zero Gallery, 서울)
2013 ASYAAF (구 서울역사, 서울)
2013 ‘SANGMYUNG ART ISSUE’ 단체전 (Gallery sobab, 양평)
2014 ASYAAF (구 서울역사, 서울)
2014 ‘그 날’ 2인 그룹전 (상명대 Space zero Gallery, 서울)
2014 ‘바람난 미술’전,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서울)
2014 ‘바람난 미술’전, 서울문화재단 (영등포구청, 서울)
2014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전시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4 서울문화재단 바람난 미술 ‘지하철 플랫폼’(고속터미널역, 서울)
2015 우수졸업작품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5 ASYAAF (구 서울역사, 서울)
2015 갤러리1898(평화화랑) 청년작가전 (갤러리1989, 서울)
2015 ‘바람난 미술’전, 서울문화재단 (서울도서관, 서울)
2015 광주아트페어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2015 스페이스아트1’ 개관기념전 ‘아트쇼 vol.1’ (아트1, 서울)
2015 YAP(Young Artist Power) 정기 단체전 (갤러리 다온, 서울)

수상경력
2009 제23회 대한민국 서예 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관, 서울)
2013 제6회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입선 (서울메트로미술관, 경복궁, 서울)
2014 제1회 전국대학미술공모전, 입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