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호 개인전 '공기빛' 2015. 7. 8 - 7. 26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
얼마나 상쾌하고 고요했나. 지금보다 더 조용했던 그때의 아침 공기는 철썩이는 파도처럼, 파도가 입 맞추는 물결처럼 서늘하고 차가웠지만 (열여덟 처녀였던 그녀에게는) 엄숙하게 느껴졌었다. 그 열린 창가에 서 있으면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 중에서-

끊임없는 대상에 관한 은유와 주체자의 시선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은 기억이 가져오는 의식적 흐름에 대한 사고로 기억이 완전할 수 없음을 매순간 현실안 상황에서 달라지며 거듭되는 감성이 덧붙여 지는 이야기로 타인에 대한 시선에 은유 이기도 하다. 무엇이 왜 존재하는가로 시작되는 현실안 삶에 물음이라 볼 수 있는 기억은 매순간 달라지는 양상으로 고정화 되지 않음을 하루라는 현실에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거듭되는 기억작용 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험하고 기억하고 현실에서 의식적 사고로 판단하는 양상들은 비가시적 공간에서 가시적 공간으로 이행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기억으로 산재 시키며 결정을 내리는 판단에 근거가 되기도 한다. 회상과 망각을 오가는 기억안 이미지가 고정되지 못하면서 더해지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기억과 함께 찾아오는 감정들을 현실에서 인정하고 삶에서 욕망으로 실현 시키고 표상화 된 이미지들을 만들며 문화와 사회를 형성 시켜왔다. 주체자로서 경험된 기억으로 실재하는 틈 사이 공간과도 같은 부재를 느끼며 현실에 삶이 지속되는 한 기억과 감정, 이로 인한 의식적 사고는 영원하다.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눈앞에 현실이 되어 경험으로 판단하고 직관이 생겨나는 매순간에 상황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주체자로서 개인에 삶은 존중 받아야 할 당연한 현실 이다. 잘 설명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특히나 비가시적 공간에서 가시적 범주로 공간에 이행은 결코 결론 낼 수 없다. 예술적 영감으로 회화에서 캔버스로 평면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본질찾기와 유사하며 지속적인 양상으로 계속될 것이다. 시선에 규범이 있는 삼차원에 공간이 이차원으로 원근법을 통해 형성되던 구상적 이미지는 우리의 기억 안에서 언제 즈음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로 변화될 수 있을까. 외형이 가져다 주는 표상화 된 이미지를 쉽게 버리긴 힘들다. 그 범주 안에서 의식적 사고는 계속 될 것이니까! 이로 인한 정동에 감정들 또한 당연하다. 주체자로 예술가로서 개인에 의식적 사고로 행위로서 표현 되는 이미지들은 갈수록 더욱 혼재된 현상들로 기억작용과 감성에 관한 이야기로서 멈출 수가 없다.
순호 작가의 작품을 실재로 관찰하며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회화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영역에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관찰되는 형상을 꼭 가질 필요가 없다는 듯 캔버스 안은 보이는 형상도 없고 강열하게 나타나는 거친 마티에르에 물감층도 보여 주지 않는다. 러프한 흐린 물감층과 잔잔한 물감층이 저절로 어우러지는 추상은 당연한 것이다 말하는 것처럼 작품들은 하나같이 그러했다. 무엇이다 라는 정의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때 순간의 상황은 기억 조차 필요 없는 현재의 의식적 사고로서 이행되는 작가만에 감성이 더 중요하다는 듯 공간안에 상황은 이렇다 할 이미지를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어쩌면 불편한 사고를 권유할 수 있는 작품들은 그래서 더욱 촉발적인 회화 표현으로 찬찬히 그 앞에 서서 명상 하기를 권유한다. 어떤 대상을 부분적으로 확대시킨 것도 강렬한 색으로 물감층을 형성시킨 것도 아닌 저절로 생성된 듯한 투명한 물감층은 촉발적이나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작가에 행위로서 붓터치로 그어진 점을 볼 때 잭슨폴락이 안료를 뿌리며 형성 시켰던 추상표현주의에 작품과도 유사하나 또다른 느낌이다. 러프함과 잔잔한 세밀한 붓터치가 겹쳐저 올라오는 느낌이란 시작도 끝을 알려주지 않는 장면으로 움직임 흐름을 유도할 뿐이다. 극도로 자제화 된 묘사는 그 옛날 세잔이 대상을 관찰하며 의식적 사고로 완성하던 표현과도 비슷하다. 작가는 평소 자연 안에 있기를 즐기며 나무와 풀 등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느끼는 바람과 공기 풀 냄새를 좋아한다 이야기 했다. 관찰되는 형상을 두지 않고 붓터치로 인한 물감층에 어우러짐은 추상적인 상황들로 작가의 정서는 그만큼 다양하고 세상에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바람일 수도 있다. 풍경적인 묘사로서 그 안에 존재하는 상황 안에 소재들은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것들이나 시간에 흐름을 바탕으로 달라지고 변화되는 현상들로 기억은 이러한 변화의 양상안에 자리하는 것들로 실제 상황과 틈이 생겨남은 현실이다. 시선적 규범으로 풍경화는 이러한 상황적 범주로 재현시 되었고 현재에도 틈을 메우고 있지만 자연이란 본래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것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매개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사진 또한 회화 보다 명확한 것이나 외형이 포착되는 사각 프레임 안에서 이루어진 것들로 시간에 흐름으로 달라지는 현상안 재현은 불가능 하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외형을 담아내는 재현이란 늘 자연과 인간, 문화에 차이로 끊임없는 심연을 필요로 한다. 제3의 공간 기억과도 같은 틈이란 어떠한 의미로 쉽게 이해되지 못하며 재현될 수 없는 존재의 방식을 생각하게 하고 작가의 상상력과 기억, 감성작용은 작품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전통 산수에서 다양한 시점이 존재 한다는 구성 방식 또한 기억이 우선화 된 작용으로 산과 물에 대한 표현은 도가와 유교 사상을 나타내고자 했던 관념산수 였다. 작가는 이런 동.서양에 관점이라 볼 수 있는 의식적 사고로 기억을 갖고 작업하는 방식 이다. 잔잔한 붓터치와 러프하게 흐리게 들어간 물감층은 추상인가 구상인가. 어느날 갚자기 문득 찾아올 수 있는 작가의 의식적 흐름은 감정들을 확인 하고 작품들을 완성 시킨다. 그것들이 무엇이다 라고 정의 내릴 필요는 없다. 거듭되는 기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해석을 뒤로 하고 새로운 존재 차원에 만남을 시도한다. 자연과 인간 이라는 관계 형성을 통해 재현이 아닌 추상적인 표현으로 빈 공간을 채운다. 나아가 세계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대상들과 이미지들을 기억하며 현재의 삶으로 존중하는 자세로 회화로서 확인하고 싶은 작가에 바람이 함께 한다.


순 호 SoonHow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예술만감

Solo Exhibition
2015 공기빛, 갤러리 도올
2011 공기빛, 인사아트센터
2009 낮의천문학, 미술공간 현

Group Exhibition
2012 감성의 은유, 2인전, 삼청갤러리
2011 기획공모전, 스피돔갤러리
2008 기획공모선정전, 대안공간 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