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개인전 'IMMORTAL ; MORTAL' 2015. 3. 11 - 4. 12



불멸이란 단어가 있다.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아름다운 것인가, 추한 것일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확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불명확함도 동반된다. 기억작용으로 회상과 망각을 오가는 감정이 들어간 생각들이 오고가며 매일 일상을 겪는 삶을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동시대 자본주의 안에서 표상이 넘쳐나는 시대와 함께 과학이 모든 것을 확인해 주는 듯 보이지만 매순간 현실의 삶 안에서 겪는 감정의 괴리와 다양한 생각들은 기억작용으로 끊임없이 변화 할 수 밖에 없다. ?화려한 색감을 바탕으로 여인과 애완동물이 초상으로 나타나는 김미정의 작업은 이런 현실의 삶에서 오는 감정과 기억 작용을 바탕으로 도상들을 펼친다. 하나같이 정면을 응시하는 초상은 중세의 그림과 닮아 있고 대상 이미지를 화면 중심으로 극대화 시켜 중첩되는 과정은 팝적인 경향과도 연결된다. ?비교적 형상은 명확하고 표현주의 보다 구조주의적 시점으로 중첩된 도상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 하려는 듯 보이지만 막상 어떤 이야기를 말하려는 것인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작품 MJ- SORRY에서 화려한 문양과 커텐을 중심으로 여인에 초상과 꽃이 등장한다. 흰 눈꽃이 흩날리는 화면속에 여인의 초상은 인공적인 느낌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어느 경계선상에 서있는 듯한 모습은 하나의 낱말 표기로 이어지며 환상적인 면을 더한다. I AM TERRIBLY SORRY 어떤 의미를 전달 하려는 것일까. ?작가는 이전에도 단어에 붙는 접두어나 접미사로 달라지는 양상에 치환되는 단어에 흥미를 가져 왔다. 긍정일 수도 부정일 수도 있는 총체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현상들은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명사형으로 단어들을 나열 시켰다. 정면으로 읽히지 않는 트릭적인 시각으로 자기 제시와 함께 제목 짓기. 그리고 동반으로 형성되는 환영적 도상들은 작가 자신이 성인이 된 이후에 장남감을 수집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낳은 결과물 이기도 하다. ?장남감이 화면에서 분산되고 사각의 유리상자를 덧씌워 보며 현재 초상으로 화면에 중심이 되기까지 작가의 도상들은 주체와 개체간의 형이상학적 이미지 라기 보다 주변안 상황으로 경험 할 수 있는 교감으로 놀이 중인 것 같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환영의 공간인 이곳은 현실과 가상이 오가는 경계지점 이며 기억과 연계된 매게체 작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펼치는 판타스마고리아fantasmagoria적 세계의 구성이다. 특히나 알 수 없는 것들 이번 전시에서 등장하는 영문 단어들 'DIFFICULTY IN MY LIFE IS THE CHOICE. 'I AM TERRIBLY SORRY'. 등 직역으로 총체적인 의미는 알 수 있으나 작가가 이와 함께 만들어낸 도상들은 개별적인 것으로 모호하다.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연구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 발생한 어떠한 사건을 통해 생겨난 외상(트라우마)를 갖는데 대부분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그것은 억압 되나 순간의 감정을 남긴다. 이것이 히스테리의 징후 마비, 두통 몽유병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억압된 감정이 의식을 피해 다양한 외형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은 결국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기억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내고 환자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취한다. 이를 카타르시스 치료법 이라 칭하는데 현실과 이상의 모순을 겪으면서 드는 감정과 기억의 잔재가 어느날 현실과 만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든 표출되는 현상은 지금에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작품에서 나오는 도상들은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타인과 대화 하고 싶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단어 유희를 통해 현실안 삶에서 오는 경험, 그것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그 자체로 주체성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나아가 기억이 안고 있는 이야기들을 스스로 환영적 도상들을 만들며 치유 한다. ?자본주의 시대 넘쳐나는 이미지 홍수로 인한 표상들에 둘러싸인 개별적 주체들은 현실적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얻는 불안감과 고립감, 타인을 통해 나타나는 분열된 시선은 어쩔 수가 없다. 이를 통한 각자의 경험들은 기억으로 잔재하고 명확할 거 같지만 또다른 현실안 상황과 만나면서 감정을 동반하고 기억은 끊임없이 달라진다. 김미정은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긍정하고 단어 유희와 환영적 도상으로 말하고자 한다. 담담한 시선으로 삶은 소중한 것이라고.

 


김미정 Mijung Kim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서양화)졸업, 서울
세종대학교, 회화과(서양화)졸업, 서울

Solo Exhibition
2014 The world of MJ<작가공모전>, 문화예술 나눔터 A1, 서울
2013 ODD-MJ <작가공모전>, 8street galley, 서울
2009 The Protective Zone, 김진혜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14 제4회 JW중외 영아트 어워드, 아트스페이스H, 서울
Obstacle, 대안공간 눈, 수원
CAMPUS10 Art Festival@Hanwha63, 63빌딩, 서울
2013 당인리 아트마켓 프로젝트, 갤러리JJ, 서울
서울아트쇼, SETEC, 서울
Fashion retail fair, SETEC, 서울
ASYAAF, 문화역서울284 (구 서울역사), 서울
2011 Odd-quintet, 산토리니서울, 서울
2010 W호텔 <OUIP전시>, 서울
STCO <OUIP전시>, 서울
도시樂, COEX 아쿠아갤러리, 서울
드림메이커 아트&토이, 에비뉴엘 롯데갤러리, 서울
안양롯데갤러리, 안양
NEW Vision 이상과 현실, LVS갤러리, 서울

수상
2014 제4회 JW중외 영아트 어워드 특선
2013 CAMPUS10 Art festival@Hanwha63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