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정 개인전 '무용지물 무용지도' 2014. 8. 29 - 9. 21




*약국은 어느새 목수의 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손에 등잔을 들고 내려다보면서 문을 열어준 늙은 여자는 측은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횡설수설하는 그의 얘기를 듣고는 “아녜요, 이 자리엔 약국이 섰던 일이 없고, 더군다나 목이 가늘고 눈이 게슴츠레한 메르쎄데스라는 여자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현명한 카탈루냐 사람의 책방이었던 집 문에 이마를 대고 흐느껴 울면서, 사랑의 자제력이 깨어질 것이 두려워 그 자리에서는 울지 못했던 복받치는 심정을 뒤늦게나마 지금 자기가 터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G.마르케스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 중 부분발췌

*부엔디아 가문 오대에 걸쳐 가족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은 서사적 구조 형식 보다 장면에 따라 등장하는 가족과 이에 연결되는 사람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로 글의 전반적 분위기는 초현실에 가깝다. 주인공들이 사는 마콘도 마을, 집과 함께 생생하게 표현되는 자연과 사물들은 현실처럼 생생하나 인물이 하늘로 날아오른다거나 태어난 생명이 동물인지 사람의 모습인지 구별되지 않는 것들로 조금은 그로데스크한 느낌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다들면서 알 수 없는 모호함을 자아낸다. ?너무나 생생하지만 알 수 없는 장면 묘사는 우리 현실이 매순간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모두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마르케스의 주제와도 같다. ?소설은 다양한 은유가 있어 여러 시점으로 포착되는데 외부적 요인이라 볼 수 있는 정부와 사회 다국적 기업이 개입 되며 돌아가는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 구성원으로 펼쳐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은 보통의 가족처럼 편안하거나 즐거운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각자의 방식대로 마치 어떤 조직안에 구성원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행동하며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각자의 삶은 고독하며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에 불안하다.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지 물으며 확인하고 욕망을 바탕으로 저항하고 행동으로 옮기며 사회와 문화를 이루지만 그에 따라 발생하는 갖가지 현상들은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며 뜻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마르케스는 소설로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배미정 작가는 이런 다양한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나 누군가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우연한 개입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문제점에 관심을 갖고 현대인의 분열된 시선으로 자리하는 이기심과 삶에 대해 생각한다. ?회화를 완성하기 이전에 불특정 다수에게 당신이 기억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고 GPS좌표를 통해 작가가 그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 하지만 결국 작가의 시점으로 생겨나는 새로운 공간만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말하는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기억안 장소로 대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 하는지 확인 하는 것으로 외부요인에 따라 왜곡될 수 있는 기억에 주목한다.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작가의 작업은 타인의 개입으로 공감과 차이가 드러나는 장으로 본인이 애착을 갖고 얘기한 공간 장소는 타자의 시선이 더해지며 간격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시공간 안에서 현실적 경험으로 드러나는 공간은 지속적이지 않으며 기억 안에서 분리되는 것이다. ?신작 시리즈 ‘무용지물 무용지도’는 경험과 기억 작용으로 지각된 작가의 행위가 한층 더 회화성을 갖고 공간의 깊이감을 확인 하려는 듯 보인다. 직선과 곡선 사물적 이미지로 연상되는 형상이 조화롭게 포착되는 작품들로 패턴 작용 없이 화면을 부유한다. 흘러내림과 번짐이 그대로 드러나는 붓터치와 형상들은 작가의 지각작용으로 우연히 형성된 회화로서 변화한다. ?작품 ‘37°28_27.4N 126°37_05.0E 침묵의 공간’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공간에 따른 형상적 배치는 자유로우며 짙은 파란색을 중심으로 구불거리는 곡선의 페인팅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무엇이다 라고 정의 내리지 못하는 추상적 표현들은 작가에게 외부적 요인이라 할 수 있는 불특정에게 기억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고 장소로 공간을 확인 하지만 회화안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객관적이지도 주관적일 수도 없는 느낌은 ?경험으로서 기억하고 생각하고 지각하는 행동으로 우연히 발생되는 회화로 무의식에 가깝다. 내재된 것으로 기억안 추억일 수 있는 잔재된 장소로 공간은 외부요인에 따라 소멸되고 생성 되기를 반복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은 그래서 고정적 일 수 없으며 추상적이다. 결국 작가의 작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억이 회상화 되면서 드는 생각들 속에 나를 포함한 타인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애정과 함께 진실된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아닐까.

배미정 BAE Mi-Jung , 裵美貞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개인전

2012 < 애정지도 > 갤러리도스, 서울, 한국

2011 < 스산한 기쁨 > 관훈갤러리 , 서울, 한국

솔로몬 아티스트 레지던시-케이크 갤러리, 서울, 한국

단체전

2014 < 첫 만남, ‘텅 빈’ 우정의 시작>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한국

2013 < 한국현대회화 33인> 강동아트센터, 서울, 한국

2013 < 숨은 자리 > 2인전,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 서울, 한국

2013 < COCOON2013 > 스페이스K, 과천, 한국

2012 < 34회 중앙미술대전선정 작가전 >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2012 < Painting is that! > 키미아트 갤러리, 서울, 한국

2011 < POINTfeed Project전 >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2010 < 가장자리 > 프로젝트 갤러리 그날, 서울, 한국

2010 < Between the acts >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한국

수상

2012 34회 중앙미술대전 작가 선정, 중앙일보

2011-12 ARKO 영아트프론티어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1 솔로몬레지던시-케이크갤러리 공모 하반기 전시작가 선정

레지던시

2014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 인천,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