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미 개인전 -Do you know, the HAPPY? 2012. 4. 4- 4. 15


Do you know, the HAPPY? 의 영문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들을 아시나요? 라는 의미가 나온다. 이 단순한 문장구조 속에서 가장 익숙한 단어는 해피 HAPPY 이다. 해피란 행복을 말하는데 그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그것이 행복 이라면 개인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다를 것이고 그것을 위해 각자 목표도 세우며 열심히 노력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이란 자신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고 그것에 따른 어떤 기준도 없기에 그저 외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일이 대부분 이라 사람들은 더 낳은 학교에 들어 가려 한다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공을 드리는 일은 보통으로 안다. 물론 이런 것들을 꼭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왜 무엇을 위해 노력 중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자는 얘기다. 그래도 사람들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행할 것 같다. 잘 살겠다는 행복을 느껴 보겠다는 인간의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 되는 현재 진행형 이다. 그러한 것이 해피인지라 당연하지만 잊고 사는 것. 그것이 해피 HAPPY 이다. 그래도 한때는 이 단어가 그 옛날 우리 곁에서 꼬리치며 쫓아다니던 강아지 이름이기도 했다. 이 집도 해피! 저 집도 해피! 지금 생각해 보면 촌스럽다 여기며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다른 것으로 짓자던 생각이 나는데 집집마다 강아지 이름을 해피라 졌던 것은 잘 살고픈 행복을 느끼고자 했던 인간의 바람 이었을 지도 모른다.
다시 Do you know, the HAPPY?란 문장을 잘 살펴보면 정관사The 뒤에 대문자 단어로 HAPPY가 따라 붙는데 글자 쓰기 나름이겠지만 단어 자체를 대문자로만 표기한 것이 어떤 이의 강한 물음 같기도 하다. 행복 하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행복을 아느냐고 던지는 질문. 그렇다! 이것은 작가 오유미의 전시 제목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이 물음은 ‘행복한 사람들을 아시나요’ 물음이 아닌 좀 더 간단한 물음 ‘당신은 해피를 아시나요’? 인데 전시제목 에서 정관사를 빼도 해석은 되지 않느냐 작가 분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래도 작가의 대답은 그대로다 ‘Do you know, the HAPPY’? ‘당신은 해피를 아시나요?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해피란 무엇일까?
이 작가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작업은 평면이 아닌 입체물 이다. 점박이 형상을 하고 있는 강아지들이 저마다 다른 포츠를 취하며 앙증맞은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찻잔에 머리를 박고 있거나 두 마리의 강아지가 스카프를 서로 당기고 있는 게 무척 사실적 이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 가까이서 관찰해 보면 눈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데신한 강아지 형상 전체에 글자들만이 가득하다. 작품 대부분이 그러한데 겉표면이 잡지란다. 신문지와 잡지를 구기고 접어 형상을 만들고 겉 표면에 잡지를 붙이고 바니쉬를 칠하니 작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해피가 완성 된다.
이때 작품에 재료로 사용되는 잡지는 해피가 만들어질 당시 얘기가 들어 있단다. 철지난 폐지가 아닌 해피가 만들어지는 당시의 이야기! 아마도 이것은 누구에게는 추억속의 경험이 되거나 또 누구에게는 현재로 다가올 법한 진행형이 될 수 있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완성된 흑백 톤의 강아지와 컬러플한 오브제가 달리 만날수록 작품이 보이고자 하는 내용은 다양해지고 현실성은 강조된다. 그런데 이것들에게 왜 눈이 없을까. 작가는 인간에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 눈이라 했다. 슬픔과 기쁨을 규정짓는 것이 눈 이기에 이 강아지들에게 어떠한 감정도 규정짓지 않겠다는 작가의 마음인 것이다. 하긴 행복과 불행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작가는 이들에게 어떠한 감정도 불어넣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것들이 무리지어 달려가는 모습이나 스카프를 당기고 있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 유머러스하다. 너무 익숙한 모습이자 당연한 것. 그리고 어렵지 않고 쉬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이 작가의 작품 강아지 해피HAPPY 이다. 살면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항상 노력 해왔고 앞으로는 그러할 것인데 이 해피들이 묻는 것 같다. 행복을 위한 노력이 너무 지나친거 아니냐고 자기들을 보며 잠깐은 쉬어가라 말하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이 작가에게 해피란 무엇일까? 과거인가 아님 현재 진행형 일까? 이 작가에게 해피란 추억으로 먼저 작용 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작가의 아버지는 사랑방에서 늘 글을 쓰셨고 주변에는 신문과 오래된 책들이 가득했다. 어린 딸은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같이 대화를 나누며 책을 보곤 했는데 그 방을 나서면 마당 한 구석에는 가족을 지켜보던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해피란 이름의 강아지. 작가는 이제 어린시절 방안 가득했던 책속의 활자들을 기억하며 작품으로 강아지 해피를 만들고 추억속의 아버지와 대화한다. 때문에 이 작가에게 해피란 과거인 동시에 현재가 반복되는 진행형 이며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작가의 인생이 보인다.
지금 당신은 해피 HAPPY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풍요로운 물질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해피를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 해피 HAPPY 는 우리시대의 물음인 동시에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오 유 미( 吳裕美) OH- YOU ME

1987년 이화여자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8년 메트로 미술대전 특선
2009년 마니프15! 서울 국제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0년 캘린더전 (갤러리각, 서울)
2010년 대한민국 선정작가展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서울)
2010년 마니프16! 서울 국제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1년 creative basket 展 (의왕시 시몬느사옥 ㈜시몬느, 두산동아 협찬)
2011년 ‘기억의 변주’ 2인전 (씨드갤러리, 수원)
2011년 마니프17! 서울 국제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1년 12~ 2012년 2 엄마는 도슨트展 (쿠오리아갤러리,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작품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