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lunar rainbow (달무지개) 2011. 8. 31 - 2011. 9. 18


함께하는 미학 - 컨텍스트(Context) 와 그라데이션의 의미

강태성 (조형예술학)

정황(Con-text)
작가 조윤선은 실로 천을 짜듯이 색실 하나 하나를 캔버스 위에 붙여가며 알록달록한 색채를 만든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나와 세계와의 연결””이며,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라고 정의한다. 실을 ‘교차시키는 행동’을 통해, 작가는 외부와 관계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천을 작품 은유적 의미이자 본질적 의미로 인식하며, 자신의 작품을 씨실과 날실이 서로 짜서 천을 만들 듯이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설명한다. 그는 헤어짐, 다양한 삶의 상처와 치유, 삶의 이야기를 말한다. 삶의 이야기나 그 속의 정서는 마치 실이 천을 만들거나 나무가 성장하며 나이테를 만드는 것 같이 나타난다.
여기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며 정황(context)를 제안한다. 정황의 어원적인 의미인 ‘실이 짜내는 천’의 의미가 직접적으로나 비유적으로 작가의 의미를 형상화한다. 빨강이나 주황, 노랑, 파랑 등 구체적인 사물을 지시하지 않는 추상적인 색 선으로 만들어내는 ‘아치형’과 유사한 색면들이 때로는 원형의 의미(半-圓形)를, 때로는 원형적(原型(arch-)의 의미를 제시한다. 둥근 원형(圓形)은 방추형이나 동그라미, 반원형, 볼록한 캔버스 형태 등 다양한 곡선으로 변환되어 다양화된다. 이들 형태들은 조형적인 형태로 직접적으로 시각화된다. 이에 반해, 원형적(原型(arch-)의 의미는 무지개나 선과 색의 의미 등을 해석함으로써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에서 아치를 통해 우리는 아키타입이나 아케올로지와 같은 ‘arch-‘ 로서의 원형의 해석적 의미를 제시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색 하나를 자세히 보면 여러 가닥의 색 선들이 촘촘히 쌓아져 하나의 색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실 하나가 혼자 독립적으로 단색을 발하기보다 여러 색들이 모여 하나의 색처럼 인식되어 정황(CONTEXT)의 의미를 제시한다. 사실 정황이란 ““섬유를 짜 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고 미술적으로 1980년대 이후로 포스트모던 시대에 서구에서 등장한 미술 경향으로서, 사회적 정황이나 인류,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정황을 제시하거나 관계를 맺는 예술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술은 순수주의 모더니즘 미학을 반성하며, 실제 상황(circonstance)이나 실제 세계 (reality)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 정황 예술의 예를 볼프강 라이프가 꿀벌의 노란 화분(花粉)을 재료로 제작한 사각형이 단순한 추상작품만이 아니라 자연과 지구 환경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 조윤선 역시 무지개 빛 아치들의 추상성을 통해 단순한 추상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나 만남 등 개인적인 삶의 정황에 중점을 둔다.
만남은 이분법적인 자아와 타자의 관계로 구분된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나-너의 구조를 더 이상 분열적으로 나누지 않고, 항상 실과 색으로 다른 존재와 조화와 섞임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작가의 미학은 정황적 포스트모더니스트들처럼, 사회나 인류학적, 인간적인 성의 문제 등에 대해서 행동적이거나 적극적으로 참여적이거나 현장적인 의미들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즉 사람 사이의 문제(人-間)의 정황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인간 관계를 주제의 정황으로 이해하며,‘서로 연관된 의미’를 작가는 제시한다. 쟝 뽈 사르트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실천(pratico-inerte)’라고 하며,‘인간들-주체들이 연결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독립적으로 개별적으로는 무가치하고 움직일 수 없는 존재를 설명하며 인간의 행동과 삶은 이러한 주체들이 ‘연결’(correlat)되어야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개념에서 상황적, 정황적인 맥락 (context)의 주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하겠다. 연결은 인간의 소소한 문제를‘작은 문제’로 버려 두지 않고, 작품의 내용적 텍스트로 들여온다. 그러면서도 작가는‘추상의 길’즉 구체적인 형태들이나 사건을 버리고 색으로 승화시켜 화려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작품에는 두 정황이 나타나는데, 첫째는 미술적 정황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정황이다. 이들은 두 정황, 하나는 작품적 정황과 다른 하나는 작품 외적 정황 (두 실제 context)을 연결하는 것으로 앙드레 까데레의 설명이 생각난다. ““[나는] 작업을 하고, 그것을 보여준다. 이 행위는 완벽하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일상의 삶의 행위로 이해하는 것이며, 일상 활동은 파악될 수 없는 것으로 기술된다””는 설명처럼, 삶의 의미들 속에 작품은 부분으로 등장하며 두 정황 사이에 연관성을 강조한다. 이하 중간 생략

 

 

조윤선 CHORYUNSUN / 趙倫旋

2003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
2007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회화전공(서양화)졸업

2004 동덕아트갤러리 큐레이터
2007-2008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조교
2009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연구조교
2010-현재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출강

 

개인전
2011 Lunar Rainbow Ⅳ [갤러리도올, 서울]
2011 Lunar Rainbow Ⅲ [갤러리도스, 서울]
2008 Lunar Rainbow Ⅱ [갤러리자인제노, 서울]
2006 Lunar Rainbow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2003-2011
2011 가톨릭 청년작가전 [평화화랑,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100주년 기념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전통의 재(再)발견展 [삼청갤러리, 서울]
Art Gate Gallery 전시, [Art Gate Gallery 뉴욕, 미국]
12인의 각인각색전 [임립미술관, 공주, 충남]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전시 [Kist갤러리, 서울]
동수야 기다릴께... [본갤러리, 서울]
KOREA YOUNG WOMEN'S CONTEMPORARY ART [Raab Gallery, 북경, 중국]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항주 중국미술학원 교류전 [중국미술학원, 항주, 중국]
HELLO SAPPORO展 [Continetal Gallery, 삿뽀로]
한국미술 내일의 화두展 [아카갤러리, 서울]
자연. 인간. 일상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BLUE OCEAN전 [중국 북경 좌우미술관, 북경, 중국]

아트페어
2008-2011
?Strasbourg Contemporary Art Fair [wacken exhibition centre, 프랑스]
?2008상하이 국제 예술품 및 골동 박람회 [상하이 광대회의 전시 센터, 상해, 중국]
작품소장 : 중국 북경 덕산화랑,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