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 개인전 -‘움직이는 물’ 2009. 10. 14 ~ 2009. 11. 1

계곡의 물은 흐르고 또 흘러 바다로 간다. 그리고 바닷물 역시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시간이 시간을 필요로 하듯 그 순간에도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길 잃은 아이가 엄마를 찾기도 하고 이른 새벽 신문을 배달하며 달리는 아이와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그리고 꽃은 새로 피고 계절은 바뀐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가 되고 과거로 지나간 사진속의 한 장면으로 기록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의 시각에 포착되어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진석이 그려내는 풍경의 내용은 그만큼 다양하다. 단순히 구상적 묘사가 아닌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간 그러한 풍경화 이다.

이전의 작품인 수학여행은 남과북의 어느 한 장소에 남한인은 북한으로 북한인은 남한으로 수학여행을 갔다는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작품 안에 선보였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상황을 보이지 않는 시간의 넘나듦으로 작품 안에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아마도 작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하나의 염원으로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보이지 않으나 시간의 개연성으로 다양한 상황이 얽히고설킨 이러한 모습은 캔버스의 이미지만으로 상황을 한정 짓지 않고 보이지 않는 무한의 연속성을 보여주려 함이다. 이번 작품의 소재인 물은 이러한 작가의 해석이 이어져 한층 더 모호한 작품안 상황으로 보는 이를 유도한다.
주요 풍경들은 나무나 산이 없이 화면 중앙으로 물과 바위만 있을 뿐이다. 원근법은 교묘히 무시되고 나무와 들판 같은 소재는 찾아볼 수 없다. 화려한 원색의 색채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여느 일반 풍경화처럼 편안하거나 재미있는 요소는 찾을 수 없는 재미없는 풍경화 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풍경화로 결정 짓기엔 캔버스 안은 무엇인가 신비감이 흐른다. 인간의 행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 바위에 부딪쳐 흐르는 물의 흐름만 있을 뿐이다.

작품 대부분이 취하고 있는 원근의 배제와 세부묘사의 자제. 단색의 푸른 색조는 어떤 정적과 초시간적 어떤 것으로 만들고 물리적 자연을 넘어 우리를 영적인 자연으로 이끈다. 그리고 고요하지만 힘차게 흐르는 물은 우리 인생이 끝이 없는 것처럼 물은 계속 흐른다.

이진석

개인전
08년 공존하는풍경전 - 이즈 겔러리 .서울

그룹전
91년 조국의 산하전 - 그림마당민. 서울
91년 새로운 깃발전 - 그림마당민. 서울
92년 현장미술전 - 그림마당민. 서울
92년 다시보는 민족미술전 -그림마당민. 서울
93년 민중미술 15년전 - 국립현대미술관
94년 조국의 산하전 - 이십일세기 갤러리. 서울
95년 조국의 산하전 - 문예진흥원
95년 해방50주년 역사미술전 - 예술의 전당
96년 현장그리고 사람들 - 이십일세기 갤러리. 서울
08년 원주민미협창립전 - 치악예술관. 원주
09년 원주민미협전 - 치악에 살어리랏다 - 치악예술관.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