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展 “투명한 풍경-사유의 공간" 2009. 4. 1- 2009. 4. 14

조원희 작가는 무의식중의 우연성에 의한 회화작업을 해오다가 장르를 바꾸어 유리공예의 오토마티즘(Automatism)에 의한 우연적인 효과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
얼룩은 보통 불필요한 것, 더러운 것, 지워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어느 날 옷에 묻은 얼룩이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보였고, 그 순간 사하라 사막의 어떠한 빛도 없어 너무도 깜깜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별들 때문에 환했던 그 밤하늘이 생각났다. 얼룩을 보고 과거의 어떤 기억이나 형상이 떠오르는 순간 작가에게 그 얼룩은 더 이상 불필요하고 지워져야 하는 대상이 아닌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그 풍경이 된 얼룩과 같은, 기억과 추억을 환기시켜 잠시나마 쉬며 바라 볼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것은 기존의 주변을 관찰하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직접 얼룩 따위를 만들어 놓고 그 곳에서 다른 형상을 발견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한다. 작가는 우연성, 특히나 무엇이 만나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그 흔적에 집착했는데, 이것을 표현하기에 유리가 적합했다. 액체에서 고체로 그리고 다시 액체로 변형이 가능한 유리를 이용하여 화면의 점(dot)들이 움직여 선이 되고, 면이 되어, 공간을 이루는 그 순간을 한 화면에 동시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이번 작업 ‘풍경’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대부분 계획적이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액체 상태의 투명한 유리를 쇠파이프에 말아 색을 묻힌 후 길게 뽑고, 그것을 잘라 몰드에 꽂은 다음 열처리과정을 거쳐 한 덩어리로 다시 만든다. 그러고 나서 표면을 투명하고 반듯하게 연마한다. 열처리과정을 통해 생동감 있는 움직임의 흔적을 한 화면에 동시에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으로 관찰 될 수 있어, 일반 캔버스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다. 유리를 통해 얻어진 이 생생한 화면은 적당한 온도변화만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변형이 가능한 유기적이고 생명체와 같은 특성을 지닌다.
처음엔 최대한 인위성이 배제되고 무작위한 얼룩이 만들어 지도록 하였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선호하는 얼룩의 모양을 파악 할 수 있었고, 반복된 실험을 통하여 얼룩의 모양과 번짐 정도를 어느 정도 조절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조원희의 작품에 등장하는 우연은 어느 정도 계산되고 편집된 우연으로 변화하게 된다.
본연의 성질이 예민해 처음엔 다루기 까다로운 유리를 이해하고 그것에 작가가 익숙해져 가는 과정은, 현대인이 고단하지만 반복적인 노동으로 삶을 지속시키는 것과 닮아 있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우연적인 얼룩을 조절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예술가로서의 정당성을 획득하고자 했다. 반복적이고 계획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매번 조금씩 다른 형태의 얼룩으로 나왔는데, 이런 우연성은 얼룩에서 우연히 발견된 풍경처럼 작업과 삶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평면회화를 했던 작가가 유리공예로 장르를 바꾸어 작업한 2006년에서 2008년의 기간은 유리의 특성을 배우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평면에 대한 작가의 갈망을 증폭시켜주는 기간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 시기에 ‘풍경’ 시리즈와 같은 유리를 이용한 다양한 평면 작업이 조원희의 작업의 주를 이루었다. 투명성과 양면성을 가진 유리 평면 작업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은 한쪽이 막힌 벽이 아니라, 양면으로 관찰 가능한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풍경’ 시리즈 작업이 자기 반추에서 끝나지 않고, 처음의 바람과 같이 타인에게도 효용성 있는 공간이 되도록 앞으로는 화면의 영역을 건물의 유리창과 같은 공적인 공간으로 조금 더 확장되길 기대한다.


Cho,Won-Hui


2009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유리조형전공
2006 국민대학교 예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Award
2008 Bullseye e-merge 2008.Bullseye 미국
2008 갤러리 도올 선정 작가
2007 New Glass Review28-세계유리100인. 코닝 유리 박물관 미국

Solo Exhibition

2009 4.1-4.14 ‘투명한 풍경-사유의 공간’ 갤러리 도올, 서울
2005‘압’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08 12.3-12.7 2008 국제공예트렌드페어 디지털과 공예 기획전시. COEX 서울
2008 8.6-8.17 ASYAAF .구 서울역사 (기획공모). 서울
2008 6.7-6.21 Made in Korea. 갤러리 고드랫돌 (기획공모). 서울
2008 5.14-5.18 팀프리뷰 아트쇼 2008 .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서울
2008 5.5-7.25 Bullseye e-merge 2008 . Bullseye center gallery, 미국 포틀랜드
2008 4.7-7.7 9회 시사회전(기획공모) .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7 6 GLASS ART SOCIETY-student show. 미국 피츠버그
2007 5 Hi Seoul Festival GLASS SHOW. 난지 .서울
2006 4 봄-봄. 국민조형갤러리 서울
2006 Gift show . COEX 서울
2005 'Funny farm' The human body.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2004 LINK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Professional Experience
2007 5 Hi Seoul Festival 난지.서울
2007 6 G.A.S Conference 미국 피츠버그

Teaching Experience
2007 여름아카데미 Glass Studio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