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흐르는 공간-space of flows " 9.28 - 10.9

장희진의 풍경은 나뭇가지로 비쳐드는 숲의 풍경이다. 그간 수평,수직의 요철형태에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던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특히, 크게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웨이브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 사각 틀 안에 요철과 같이 음영으로 처리된 이미지는 가까이서는 표면의 줄무늬가 만드는 빛의 각도에 따라 추상화로 보이며, 멀리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사실적 풍경화로 보인다. 특히나 패턴화된 요철이 조성된 화면에 특정의 한가지 색채로만 자연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자연 자체보다는 자연이 머문 흔적, 그 형상을 보이게 하는 사이공간의 빛의 이미지를 연결하여 그린다. 자연 자체의 형상이 아닌 사이공간을 그리는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특히나 큰바람이 있는 듯한 웨이브 배경으로서 공간의 흐름-흐르는 공간에 그 의미를 두었다.

 장희진의 그림에서는 기하학적으로 패턴화된 배경과 단색조로 그려진 자연의 형상들, 어찌보면 아주 절제된 미니멀리즘적으로 보이면서도 강렬한 색채에서 오는 화려한 이미지가 공존한다. 자연의 실제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인화와 프린트 과정을 거치며, 그 사이 공간의 빛의 연결로 얻게 된 단순화된 풍경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듯 작가의 손에 의해 수공예 기법으로 만들어진 요철위에 강렬한 단색조로 그려진다.

장희진의 그림은 평면이 아니다. 입체적인 줄무늬를 만들기 위한 축적(Accumulation)의 과정을 거쳐 들어가고 나온 요철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일일이 테이프를 규칙적으로 얇게 붙인 후 그위에 모델링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수십번 층을 올리고 난 후 테이프를 떼어내고 사포로 문질러 다듬는다. 작가의 섬세한 노력과 에너지로 만들어낸 요철 위에 풍경이 그려지게 된다. 두층의 높낮이를 가진 배경은 그사이로 두개의 풍경을 가지게 된다. 이때 보이는 풍경들은 형상이 아니라 사이공간에서 보이는 빛들을 찾아 점의 터치로 연결한 것이다. 결국 장희진의 작업은 허상을 그려나가면서 실제의 이미지를 얻어낸다. 장희진의 그림안에서는 자연의 재현과 허상이 주는 이미지, 즉 환영이 공존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의 주인공은 ‘사이-in between'라고 하였다. 만져지는 현실적인 것들 사이에 숨어있는 조연 공간들을 사이 공간으로 보고 그것들을 찾아나간다. 그것들은 존재하는 나무들이 만들어낸 만져지지 않는 공간을 보여주는 일종의 경계이며 만져지지 않는 형태, 끼어있어 찾아가는 공간이다. 그녀의 풍경은 비어있는것과 채워지는것, 존재하는것과 보여지는것에 대한 시공간에 대한 의문의 제기이다.

존재하지 않는 형상-사이공간의 빛의 이미지로서 자연의 이미지를 개념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는 공간의 흐름으로 그 개념을 확장하여 크게 웨이브 치는듯한 배경으로 새로운 공간감을 더한다.

Jang,Hee-Jin

2007  '흐르는 공간-Space of flows', 갤러리도올 초대, 서울

2006  2006 3rd Young Artist Exhibition, 세오 갤러리 기획공모, 서울

2004  갤러리예맥 초대, 서울

2003  관훈갤러리, 경기문화재단 지원, 서울

      ‘사이', UM gallery 지원공모 초대, 서울

      무심갤러리 초대, 청주

2002  ‘in between', Manif8!02, 예술의 전당, 서울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동대학원 졸업

2006-2007  난지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